현 시국에 대한 광복회 입장문 '국정 전반에 대한 쇄신과 결단을 요구하며'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4.11.05

현 시국에 대한 광복회 입장문
국정 전반에 대한 쇄신과 결단을 요구하며

광복회는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고, 그 정신을  후손들에게 이어주는 사명을 지닌 국가원로 단체로서 정부의  유일한 공법단체입니다. 

대일항쟁기,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이끈 독립운동 선열들은 위기가 닥칠 때마다 통합과 변화를 위해 목소리를 냈습니다. 엄혹한 시기에도 법을 제정하고 제도개혁을 모색했습니다. 

때로는 파벌 간 반목과 질시 속에서도 시국선언을 통해 변화와 질서를 이뤄냈습니다. 화이부동 정신으로 좌우합작을 위한 국민통합 노력은 후세들이 본받을 만한 일이기도 합니다. 

최근 여야 정치권의 타협정신이 사라지고 윤석열 정부의 정책실종이 지도자의 리더십 위기에 맞물려 ‘대한민국호(號)’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독립선열들이 피 값으로 되찾은 이 나라가  작은 충격에도 좌초되지 않을까 우려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민생은 강퍅해지고 의료대란으로 인해 국민들의 안전은 담보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친일교육을 심으려는 뉴라이트 학자들의 농단도 심화되어 일선의 교육정책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남과 북은 치킨게임을 벌이듯 강대강의 극한 대치로만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미․일 편향외교가 부른 북․중․러 연대로 인해 자칫 우크라이나 전쟁에 휘말릴지도 모른다는 안보 불안감도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작금의 대한민국의 위기는 어떤 상황에서도 대한민국 정체성을 지켜나가야 할 고위관계자들의 천박한 역사인식과 국민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친일편향의 인사와 정책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일본의 마음’을 먼저 헤아린 일련의 정책들이 지도자들의  잘못된 처신과 맞물려 국정의 난맥상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결국은 세계무대에서 주요국 역할을 해내야 하는 중대한  시점에서 국정 동력마저 떨어뜨렸습니다. 

저희 가슴을 더욱 아프게 하는 것은, 고위 공직자들이 선택하는 정책들이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독립을 위해 헌신한 독립 운동가들의 희생을 무색하게 해왔다는 점입니다. 대한민국의 정체성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왜곡, 부정해 온 것입니다. 

대한민국 정체성 유지에 심혈을 기울여 온 광복회로서는 현 정부하에서 계속되어 온 역사 왜곡과 정체성 훼손으로 빚어진 국민 간의 갈등, 그로 인한 국정 난맥상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일제시기 우리의 국적이 일본”이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을 독립정신을 고양하라고 그 책임자에 앉히고, 식민지배 시기 “우리가 무슨 나라가 있었냐”고 큰 소리치는 정부 고위관계자들, ‘독립군- 광복군- 국군’이라는 자랑스런 군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자들이 더 이상 해당하는 자리에 앉아 있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단순히 일본의 식민지배를 정당화 해주는 일일 뿐만 아니라, 목숨과 전 재산을 걸고 독립운동을 한 선열들을 모욕하는 진실된 역사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의 독립은 연합국의 승리만으로 얻어진 것이 아닙니다. 우리 선열들이 목숨을 바쳐 나라의 주권을 찾아왔고, 그 희생과 헌신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가능케 했습니다. 이 엄연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부정하는 일은 독립운동가들과 그 후손들에 대한 배신이자, 민족적 배신입니다. 

알베르 카뮈는 “진정한 자유는 국가의 기초이며, 진실된 자유는 과거의 희생을 기반으로 한다”고 했습니다. 광복회는 형식적이고 수사적인 자유가 아니라 ‘진실된 자유’를 기반으로 설 수 있도록 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적 가치와 역사적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각성하고, 역사의식과 국가 정체성을 바로 세우기를 촉구합니다.

이와 함께 국민의 자존감을 회복하고 민족적 정체성을 되찾기 위해 용산 내 안보․교육 책임자 등 인적 쇄신을 포함한 국정 전반을 쇄신해 줄 것을 선열 독립정신의 권위로 준엄하게 요구합니다.

전 세계 리더들은 위기 속에서 국민을 하나로 모으고, 진실을 지키며, 정의를 실천해 왔습니다. 대한민국의 원로기관으로서, 국민이 더 이상 고통 받지 않고 자랑스러운 독립의 역사를 온전히 이어갈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줄 것을 촉구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우리의 요구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지켜볼 것이며, ‘침묵은 배신의 언어’라는 말이 있듯이, 광복회는 앞으로도 침묵하지 않겠습니다.


2024년(대한민국 106년) 11월 5일
광 복 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