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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오년 새해를 맞으며
이종찬 광복회장 신년사
병오년(丙午年) 새해를 맞으며
존경하는 광복회원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
다사다난했던 광복 80주년 한 해를 보내고, 이제 새로운 희망의 병오년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회원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의 가정에 평안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광복회 회장으로서 저의 임기도 이제 마지막 한 해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남은 시간은 개인의 시간이 아니라, 광복회의 역사와 책임을 정리하고 다음 세대에 온전히 넘겨주기 위한 시간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이 기간 동안 그동안 풀지 못했던 과제들을 하나라도 더 해결하고, 혹여 미처 마무리하지 못한 일이 있다면 후임자가 이어서 풀어갈 수 있도록 길을 닦는 데 제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현재 광복회 앞에는 분명한 과제가 놓여 있습니다.
첫째, 광복회관 환원 문제입니다. 이는 단순한 재산의 문제가 아니라, 독립운동의 정통성과 역사적 자존을 회복하는 상징적 과제입니다.
둘째, 독립유공자 예우법의 제도적 완성입니다. 예우법의 정비를 통해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는 말, 사라지게 하겠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정책을 풀어내는 과제이기도 합니다. 모든 회원이 국가로부터 정당한 존중과 예우를 받는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셋째, 회원 복지의 실질적 확대입니다. 지난해 광복회와 회원들의 노력으로 일부 진전이 있었습니다. 서울 경기 부산 일부 지역에서 수권자 배우자 의료수권을 회복하고 응당 받아야 할 ‘보훈명예수당’의 범위를 넓히고 있습니다. 회원 여러분이 일상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복지를 구현하는 일이 광복회의 가장 중요한 책무 중의 하나입니다.
이 세 가지 과제는 반드시 풀겠습니다. 남은 임기 동안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그러나, 광복회의 과제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앞에 놓인 시대적 과제입니다. 선열들이 세워 놓은 대한민국 역시 지금 중요한 역사적 전환점에 서 있습니다.
2026년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백범 김구의 해’이자, 백범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입니다. 이는 독립운동 진영만의 경사가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가 함께 기리고 누려야 할 국가적 사건입니다.
유네스코의 결정은 김구 선생 개인에 대한 존경을 넘어, 대한민국이 인류 문화 발전에 기여 해 온 문화민족임을 국제사회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입니다.
백범 선생께서는 생전에 “내가 원하는 나라는 힘이 센 나라가 아니라, 문화의 힘이 높은 나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이 말의 의미를 우리 모두는 오늘의 대한민국에서 실천으로 증명해야 합니다.
김구의 사상과 철학 연구를 활성화하고, 문화국가·문화강국 대한민국의 실체를 세계 앞에 보여주는 것이 바로 우리의 과제입니다.
또 하나의 중요한 과제는 대한민국 국군의 역사적 정통성 확립입니다. 의병에서 독립군, 그리고 광복군으로 이어지는 항일 무장투쟁의 전통은 오늘의 대한민국 국군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이는 과거를 기리는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뿌리를 바로 세우는 문제입니다. 미래 세대에게 올바른 역사 인식을 전하는 일입니다.
아울러 우리는 여전히 우리 사회 곳곳에 남아 있는 일제 잔재와 왜곡된 역사 인식의 문제를 직시해야 합니다. 일제를 미화하고 식민 지배를 합리화하는 사고는 어떤 형태로든 극복되어야 합니다.
민족의 정기가 바로 서지 않고서는, 백범 선생이 꿈꾸었던 ‘아름다운 나라’, 문화강국 대한민국도 완성될 수 없습니다.
최근 젊은 독립운동 연구자들과 학생, 그리고 시민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저는 큰 희망을 보았습니다. 세대를 넘어 독립운동을 이야기하고, 그 의미를 오늘의 삶과 연결하려는 모습 속에서 광복회의 미래를 보았습니다.
독립운동의 정신은 특정 집단의 전유물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함께 계승해야 할 공동의 유산입니다.
새해 광복회는 무장독립운동의 빛나는 우리 독립역사를 기억하면서도 학술연구와 후손 교육에서부터 문화강국으로서의 면모를 완수할 때까지 몸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국민과 더욱 가까이 호흡하겠습니다.
항일 무장투쟁의 의미와 가치를 계속해서 탐구하고,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을 비롯한 미완의 역사적 과제에도 끝까지 책임 있게 임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광복회원 여러분!
이 모든 일은 회장 개인의 노력만으로 이룰 수 없습니다. 회원 여러분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함께할 때 비로소 가능합니다. 저는 여러분과 함께 이 길을 끝까지 가겠습니다.
대한민국 108년, 병오년 새해,
광복회장 이 종 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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