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연구에 대한 대통령의 문제 제기는 정당하다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5.12.15

고대사 연구에 대한 대통령의 문제 제기는 정당하다

 

 

광복회, ‘동북아역사재단’ 대통령 업무보고에 성명

 

박은식 신채호 등 선열들은 일제강점기에도

정체성인 고대사 정립부터 시작했다

 

광복회 성명 전문

 

광복회는 이재명 대통령이 동북아역사재단 업무보고 과정에서 이른바 환빠’(‘환단고기를 연구하는 사람들을 지칭)를 언급하며 우리 고대사 연구의 현주소를 질문한 데 대해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이 역사는 사료 중심이라는 원론적 답변을 한 데 유감을 표한다아울러 일부 역사학계와 언론이 대통령의 질문을 왜곡·과장하여 유사역사 옹호로 몰아가는 태도 역시 본질을 외면하고 자기과시적 비판으로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첫째대통령이 환단고기를 화두로 던진 것은 특정 문헌의 진위를 가리기 위함이 아니라우리 고대사의 큰 틀조차 정립하지 못한 역사학계의 구조적 한계를 묻기 위한 문제 제기라고 본다동북아역사재단과 이른바 자칭 주류라는 강단 역사학계는 일본이 일본서기를 통해 자국의 고대사를 서사화하는 데는 침묵한다또 동북아역사재단은 중국이 동북공정을 통해 한민족의 역사를 침탈하는 동안과연 제 역할을 해 왔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문헌 중심 연구는 역사학의 중요한 방법론 중에 하나다그 자체가 학문의 목적일 수는 없다사료 부족을 이유로 고대사 연구 자체를 회피하거나 논쟁적 주제를 연구 대상에서 배제해 온 관행은 어떤 식으로든 비판받아 마땅하다더구나 국가의 역사 주권을 지켜야 할 공적 기관으로 동북아역사재단은 건국론’ 주장이 나올 때마다 연구는 고사하고 민족 정체성을 정립하는 일을 기피해왔다그 수장이 사료 중심이라는 형식 논리로 고대사 정립 노력을 회피하는 것은 국가적 책무에 부합하지도 않는다.

 

둘째일본과 이탈리아의 사례는 우리에게 중요한 비교 기준을 제공한다일본은 신화와 전설정치적 서사가 혼재된 일본서기를 토대로 민족 정체성을 형성해 가고 있으며이탈리아 역시 로마 건국 신화를 고대 국가 서사의 중요한 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그럼에도 유독 한국의 고대사에 대해서만 증거가 없으면 역사도 아니다라는 태도를 취하는 것은 자기 부정적 역사관에 가깝다이러한 이중적 태도야말로 비판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셋째우리 역사학계가 이병도 학파를 중심으로 형성된 협소한 연구 구조 속에서 스스로를 재생산해 왔다는 점은 학계 내부에서도 지적되어 왔다이 구조 속에서 고대사건국론국가 형성의 기원과 같은 근본적 질문들이 논란이 된다’‘사료가 미흡하다는 이유로 연구 대상에서 배제되어 왔다이는 학문이 민족의 정체성과 사회적 요구로부터 점점 멀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번 대통령의 발언은 특정 위서(僞書)를 역사로 인정하자는 주장은 아니다그것은 왜 우리 역사학계는 고대사 문제만 나오면 봉쇄부터 하는가라는 질문이었다.‘환빠 논쟁으로 희화화하며 문제 제기를 매도하는 일부 언론과 역사학계 일부의 태도는오히려 그들이 편협하다는 것을 자인하는 것이다.

 

광복회는 일제강점기 민족 말살 정책에 맞서 싸운 독립운동의 정신을 계승하는 단체다당연히 우리 민족의 뿌리와 국가 정체성을 둘러싼 고대사 연구가 활발해야 하며 더 이상 금기와 조롱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

 

광복회는 이번 논란을 계기로역사학계가 자기방어를 넘어 보다 넓고 담대한 고대사 연구와 공개적 토론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대통령의 이번 문제 제기는 그러한 전환을 요구하는 출발점으로서 충분히 정당하다는 점을 밝힌다. ()